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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목련 앞에서 본문

😀 Ador 빈서재

한 송이 목련 앞에서

Ador38 2012. 5. 8. 12:45

 

한 송이 목련 앞에서

이 봄이 보내온 목련 한 송이
지난겨울 
떨어질 기운도 없어 말라버린 낙엽에 받아 안고
낮, 밤 돌돌 말아
슬픈 인연의 구슬을 꿰고 있습니다
이 가지에 핀, 다른 꽃 다 지고 남은 한 송이
서로는, 애처로워는 말아야겠기에
또, 혼자만의 꽃으로는 피어날 수도 없기에
한여름 비탈 자갈밭 
김을 매다 호미에 쪼인 아프고 쓰린 손가락이 
분홍 빛깔로 배어난 눈물 꽃일지요
진 목련 앞에 두고 
짧은 봄의 천형(天刑)에 오래 눈을 감았습니다
해가 뜨고 질때까지 늘 한마음이었던
순수하여, 이승에 덜 여문 마음.....
그 시절로 돌아가 기다리렵니다  
여느 꽃도 누리는 긴 봄으로 다시 피어나기를
2012.03. 冬邨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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