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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산굼부리에 오르면 본문

😀 Ador 빈서재

* 산굼부리에 오르면

Ador38 2013. 3. 31. 20:59
 * 산굼부리에 오르면

산굼부리에 오르면 
억새꽃 우는, 섬 하나 떠오른다 
저만치서 흔들리는 섬은, 어디에도 
배는 댈 수 없는 너울에 싸여 있다 했지 
취기 빌려 그 너울 잠재우려하였는 그날 
숙인 어깨로 울던 야윈 눈물을 기억한다 
더 가늘어진 하얀 목을 기억한다 
내 삶에서 잘라낸 게 그뿐이었으랴 
눈물로 짠 그물코마다, 빈 가슴으로 부르는 
빈 잔의 노래 
너울에 쓸려간 그, 편린들이 손짓한다 
인생은 기다림과 여행하는 거라지 
그 없는 인생은, 그래서 무채색이라지 
그리움이 저무는 섬, 한 조각 붉은 바람이여
09091109.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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