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봄비 본문

😀 Ador 빈서재

봄비

Ador38 2013. 4. 23. 18:11



* 봄비

갓 돋아난 벚나무 잎새 아래
온 봄을 차지하려던 꿈
무참히 스러져간 자리 붉게 우는데
봄비, 촉촉히 내린다
한 해, 몇 날이나 될까
삼다의 섬에 수직으로 내려주는 비
보이지 않아도
들리지 않아도
꽃의 여신은 계절마다 옷 갈아입고
하염없이 지는 동백
죽어 누운 사랑을
봄비 더러 어쩌라고 떠나려는지
세월은 가고 오는 것
내 육신조차 내 것은 아닌 것
다만, 사랑이 머물은 자리
아무런 덧칠 없이
어느 먼 우주로 불려갔다가
한 생명, 무덤으로 이사간  날엔
어느 가슴으로 따뜻이 날아 내릴까
1304. 邨夫 Ador.

'😀 Ador 빈서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개꽃으로 숨다  (0) 2013.05.04
5월, 사랑을 위하여  (0) 2013.05.01
목련 Ⅵ  (0) 2013.04.23
봄바람  (0) 2013.04.23
당신의 의미   (0) 2013.04.23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