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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가을이 간다 본문
가을이 간다
생의 절벽에 매달려
이루지 못하여 죽어가는 모든 허무에게
쓸모없이 낳기만 하다 가는 추억에게
밤과 내통하여 꿈길 기웃거리는
혼돈과 방황
비탄과 고독을 부추기는, 그대
한 끗, 어둠과 어둠에서 이제는 나오라
추호도 미적거리지 마라
추억 앞에 버텨선 환영(幻影)아
무엇 하나 들고 오지 않은 청춘아
아무런 가을인 것들아, 가라
아무것 걸치지 말고
홀랑, 알몸으로 가라
0911.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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