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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가을 들국은 피었는데 본문
* 가을 들국은 피었는데
한 해 동안
꾸욱꾹 눌러 참아온 그리움
이 계절에 한 번
원(怨) 없이
하얗게 하얗게 피워내면 그뿐
배부른 가슴에
한 장의 사진으로 가두고는
나를, 다 아는 체 마라
그리움에 절은 가슴은
갈래갈래 찢긴 꽃잎
한(恨)의 눈물로 피워내는 걸 알리니
달 없이도
하늘 맑은 가을밤
바람의 정령(精靈)이 지휘하는
하얀 물결의 향연
별빛과 풀벌레의 코러스에
더 이상 가늘어질 수 없는 긴 목으로
꿈속 헤매이듯 추어내는
무심(無心)의 넋이여
1010. 울산에서. 邨 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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