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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범죄자된 아이, 부모가 보듬은 힘은 다름을 인정한 사랑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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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범죄자된 아이, 부모가 보듬은 힘은 다름을 인정한 사랑

Ador38 2014. 12. 20. 16:54

게이·범죄자된 아이, 부모가 보듬은 힘은 다름을 인정한 사랑

매일경제 | 2014.12.19 16:39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다른' 아이를 둔 가정에서 어떤 균열이 벌어지는지 살펴봤다. 게이, 청각장애인, 신동, 범죄자가 된 아이 등 예외적인 정체성을 가진 자녀를 둔 가정 300가구 이상을 인터뷰했다. 현실은 판이했다. 어떤 가족은 충돌을 받아들이고 관용으로 승화시켰고, 또 다른 가족은 다름의 벽에 막혀 고통에 휩싸여 있었다.

 

무엇이 가족의 운명을 가른 것일까. 저자는 10년간의 연구를 이 책에 녹여냈다. 범죄를 저지른 아이를 둔 가정은 사회의 비난을 받는다. 아이의 범죄는 부모의 탓으로 인식된다. 부모의 부주의, 불우한 가정환경이 아이의 내재된 범죄적 요소를 유발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런 논리라면 중산층 가정에서 훌륭한 부모의 지원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의 범죄는 설명할 길이 없다.

 

1999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컬럼바인 고등학교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13명이 죽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두 명의 범인은 중산층 가정의 평범한 아이들이었다. 전과도 없었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한 아이들이었다. 저자는 '왕따'를 당했다고 총기난사가 정당화될 수 없지만, 그들이 왜 그렇게 했는지 이해할 필요는 있다고 주장한다. 범인들은 학교에서 왕따였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왔다. 무심코 행한 차별이 범죄자를 양산하는 씨앗이 된 것이다.

 

차이를 고민하는 300여 가정을 통해서 결론은 하나로 수렴된다. 다양성이 가족, 그리고 사회를 하나로 묶어준다는 것이다. 각 가정이 갖고 있는 문제는 각양각색이지만 가족이 경험하는 차이는 본질적으로 같았다. 다름을 마음 깊숙이 끌어안는 것. 그것은 사랑만이 해답이었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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