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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오늘 밤에는, 등(燈) 하나 내걸겠습니다

Ador38 2015. 3. 4. 22:12
 
오늘 밤에는, 등(燈) 하나 내걸겠습니다 오늘 밤에는 눈보라가 세상을 쓸어대는 처마 끝에 보랏빛 등 하나 내걸겠습니다 오래전에 무소식인 내 그리움을 위해, 그리고 길 잃은 낯선 그리움을 위해 높이 걸어놓으렵니다 그리움이라는 것이 성사(成事) 아니 되어도 뻔뻔, 용감하게 돌아오는 매파(媒婆)와는 달리 스스로는, 주인이 거두어들이기 전에는 형벌 살듯 이니 아마, 내 그리움도 탈진하여 지금쯤은 어느 하늘 처마 밑에서 오돌오돌 떨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하 많은 세월 내 그리움이 너무 가엾습니다 돌아오라 하렵니다 이제는, 내 안에서 같이 늙어가자 할 겁니다 아, 창문을 두드리며 바람이 급하게 찾는군요 또, 어느 그리움이 쉴 곳을 찾아왔는지 나가 보아야겠습니다 놋화로 당겨 앉아 따끈한 커피 한 잔으로 서러운 세월 녹아지면 이 밤 촉촉이, 눈물이라도 뜨겁게 섞어 보렵니다 09011503.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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