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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떠나는 가을 본문
* 떠나는 가을
담장 구석에
시월 가을이, 낙엽들을 불러 모은다
그래, 가을은 짧으면 짧을수록 좋아
추억이니 사색이 오래 머물면
인생은
여물지 못하고 추하게 남게 될 거야
주저도 하지 마
어느 이유로도 안돼
비우고, 비우며 떠나야 하는 거야
그래야 다음 달은
사랑이, 포근한 겨울을 날 수 있는지
연인들이 마주 보며 챙기는 달이어야 해
홀로는, 정말
쓸쓸을, 기억하는 방법조차 잊어가는
11월
2015.10. 邨夫 Ador.
가을 그리고 나 - 반주 오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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