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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몇 번째 여름인지 잊어 갑니다

Ador38 2016. 8. 19. 20:55
몇 번째 여름인지 잊어 갑니다
안개 흐르듯
멈칫 멈칫, 계절들은 오고 가고
상념도 엷어가면서는
그것들을 따라가며 먹어치우는 망각(忘覺)에
나도 잊어갑니다
바람 많은 곳이라
어쩌다 비라도 수직으로 내리면
그리움이라는 단어보다 얼굴이 먼저지요
고달픈 하루였다 싶은 날
불끄고 잠자리에 들면
소음(騷音)일 것 같지 않은 것들까지도
무겁고 깊이 눈을 감겨주는 얼굴들이 있지요
달 지고 아침에 눈을 뜨면
부엌의 달그락거리는 소리마저도 행복합니다
이제, 바람 지나는 소리는 아니 들리고
세월 지나는 소리만 들립니다
함께 웃고 떠들며 격의 없던 소중한 사람들
하나, 둘.....
내곁을 떠나는 걸 지켜보아야 하는 게
너무 아픕니다
진정 소중한 것들은
영원히 그자리에 머물러 주리란 착각
한 방울씩 떨어지는 눈물
허망히 부서지고야 마는 이밤
눈섭에 메달린 해무(海霧)가 울고 싶으냐
자꾸 물어 옵니다
08071608. 邨 夫 Ador.
♬ Ete D'amour(여름날의 사랑) - Gheorghe Zamf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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