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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병동(肺癌病棟) 본문

😀 Ador 빈서재

폐암병동(肺癌病棟)

Ador38 2017. 6. 4. 12:38
폐암병동(肺癌病棟)
          인간의 몸은 이들에게 마지막 숙주일까 이웃하여 공생은 아니 되는 걸까 수술이 끝나 하룻밤을 중환자실에서 보내고 막 올라온 들숨, 날숨들의 하소..... 5층의 폐암병동에는 가혹한 신조(信條)가 산다 가만히 누워있으면 안 된다 무릎만 온전하면 걸어라 아프기 전처럼 발발거리며 돌아다녀야 죽지 않는다 귀에, 못으로 박힌 말들 그 시퍼런 신조가 퇴원하며 벗어놓는 환의 위에 떨구는 눈물이 아름다워라 병문안을 다녀가는 아내 저도, 다른 이름의 중환자이면서 6년 전 아득하였던 그 길을 또, 걸음하게 하는구나 다 삭은 심신(心身)으로 원수 같은 지아비 병세가 그리도 궁금할까 손을 꼭 잡고 가슴에 묻으며 이번에도 꼭, 이겨낼 거예요 그윽한 눈빛이 문 닫고 나간 지 십 여분인데 체온으로 남은 걱정마저 불러내려는지 검진 동(棟) 모퉁이에 멈춰 서서 5층을 올려다보고 있다 이심전심, 눈물끼리 한 설음 할까 오월 초이래 저녁 바람이 등을 떠미는지 휘청이듯, 자그만 체구가 금새 사라진다 2017. 유월. 邨夫 Ador. ♪ Forever - Giovanni Marr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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