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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세모에 돌아보면

Ador38 2020. 1. 24. 00:32




세모에 돌아보면  
작년에도 그랬었지 
해그믐 노을엔 
낮으막히 업드려 있는 눈물이 보인다 
어느 누가 
오늘과 내일을, 묵은해 새해로 나누었는지 
원대한 꿈은 아직 청춘인데 
듬성듬성 거울 속 흰머리, 눈이 감긴다 
잊은 듯 잊힌 듯 
이 지금의 아림이 어디, 회한뿐이랴 
아름 쓸며 이고 진
삶의 결마다 녹아있는 
박제가 되고, 눈물이 되어버린 꿈의 잔해 
언제부터일까 
해 그믐에 아련히 그려보는 나의 봄 
부질없는 줄은 알면서도, 이제는
오는 봄에 대한 설레임 
그 하나로, 심장을 덥히는 스스로가 가여워 
새벽으로 엎드려, 이마를 찧는다 
하나, 둘 떠나는 
친구가, 이웃이, 기억들이 밉다 
이제 무슨 꿈을 꿀까, 남았기나 할까? 
바람도 없는 공중에 문풍지 우는 소리 
이 모든 일들이
마치, 어젯일처럼 다가와 안긴다
오늘 따라
더 붉어가는 저녁노을이 고웁구나
2020. 01. 伴步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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