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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or 빈서재

& 어느 꽃에게

Ador38 2016. 4. 15. 01:15
* 어느 꽃에게
한 겹씩 벗어오는 여명이
꽃의 눈을 들여다봅니다
온 밤 담은 이슬이 왈칵 넘칩니다
아무리 멀리 있어도
부르면 바로 답을 하여오던 하늘 땅 사이
우리는 따뜻한 체온만 그리워하였는지
길가에 조용히 누워있던 벚꽃잎들이
우르르 창가로 몰려와 말을 걸어 옵니다
봄바람에는 버티다, 봄비에 졌어도
얼마를 살았는가 보다
어떻게 살았는가를 물어옵니다
조금 이른 이별일 뿐인데, 그 상처 다독여
무른 가슴 다지는 꽃 비였다, 생각하라지만
아직도 뿌리 깊이에 남은 말
오늘은 바람에 들려달라하였습니다
언제인가
가을의 순천만 갈대밭 살그락거리는 것이
그리도 온몸으로 우는 것인 줄 몰랐다고
사랑 있는 모두는
언젠가는 이별을 하여야만 한다는 것이
소름 돋게 무섭다고
가슴 파고들던 꽃 새벽, 그 자리
그리움 없는 가슴은 마른 꽃이니
눈물도 피지 마라
다시는, 꽃 피지 마라
퍼 올린 봄을 꼭꼭 묻는 새벽이 아파옵니다
090411061604. 邨夫 Ad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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