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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Ador 빈서재 (644)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의 독백 가을을 앓는 사람에게는 꼭 해야할 말도 참고 돌아와야만 한다 설사, 고백(告白)이라하여도..... 가을이니까 보이는게 모두 따뜻해야 하고 들리는 음(音)은, 모두 실내악(室內樂)의 고운 선율(旋律)이어야 한다 이별의 시간을 버티던 중증(重症)의 가을에게는 준비했었던 것..
* 가을 앞에서다 누가..... 기다림을 만들었을까 누가 그리움이라 하였을까 이들로하여 날마다 태어나는 고운 시어(詩語)들은 산고(産苦)의 아픔을 잉태(孕胎)한체 이 가을의 어디에 쯤 버리고 겨울로 떠나갈까..... 다시 자유로운 영혼(靈魂)으로 태어나 훨훨 날을 수는 없을까 나비가 되어 새가 되어 가..
* 가을 비와 그리움 가을 비에 바스락거리는 소리 가만히 창문을 열었습니다 누군가 보내온 그리움이 인적끊긴 툇마루 거미가 쳐놓은 줄에 걸려 들어오지 못하는 소리인줄 알았습니다 아니면, 가을 오는 날 아침 하늘이 너무 파랗게 높아 나 몰래 바람따라 하늘로 오른 그리움이 가을의 반을 헤매이다..
* 가을, 그 오후의 햇살 1 성낸 바람이 자꾸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날을 잘못 고른 숲길 산책 언제는 바람이 없었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언제나 마음은 포근한 나만의 숲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별하여 갈 운명인데도 한사코 매달리려는 낙엽들을 본다 하나같이 마무리 못한 큰 일이 남아..
* 갈바람과 시집 하늘 개이며 가을이 내렸습니다 고목 아래 버려진 시집 하나 갈바람이 한장씩 넘기고 있군요 무얼 보고 있을까 무얼 보고 있을까
* 가을비의 핑게 술잔 속으로 별이 떨어진다. 그 술 한 방울까지 가슴에 담고 하늬바람 향해 서면 가을이 더 아프다. 먼저 사랑해 놓고 사랑은 저혼자 해놓고 여름내내 매달린 한숨이 무거워 떨어진다고 핑게라도 있다 가을비는..... 04110609. 邨 夫 Ador.
* 백치 되어버리면 이 잔인한 계절 미운사랑 하나야 왜 없겠습니까만 사랑 한모금이라도 주면 오롯이 살아 나와 낙엽이 다 떨어질 때쯤 그로 인해 백치(白痴)가 되어도 좋겠습니다. 오월 장마에 푹 썩혀도 칠.팔월 뙤약볕에 내놓아도 한겨울 오름 꼭대기에 버려도 얼어 죽어주지도 않고 파릇 파릇 살아..
* 언젠가는 잎새되리니 동화 속 주인공이려던 그대여 낙엽이 지는 숲속으로 걸어가 보아요 그 숲에는 숲의 정령(精靈)과 먼 옛날의 그대가 반가이 기다릴거에요 가서, 미래를 이야기해 주어요 숲을 나서면, 풀내음 향긋한 오솔길은 아주 짧았다고..... 피안(彼岸)의 길을 찾는 그대여 봄 여..
* 가을의 안부 오래 거닐던 나의 숲 벤치 등받이에 낀 낙엽 한 잎을 바람만이 지키고 있습니다. 깨어 나라고 자꾸 흔들고 있습니다. 아무도 오지않는 적막한 오늘 이 자리에서 그리운 이 부르다 노랗게 죽어간다해도 누구 하나 기억하는 이 없을 것을 생각합니다. 이 가을에는 한없이 투명한 눈물로 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