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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벚꽃 지는구나 봄아 자정 넘은 고층 아파트 숲에는 봄밤을 밝히느라 추억들이 환하다 쌀쌀이 굴어봤자 겨우 꽃망울 정도 터뜨려 놓고 떠날거면서 바람은 섬뜩 일어 망각의 시간을 깨우는구나 화르르 화르르 무리지어 날아내리는 벚꽃잎들의 향연 고와라, 눈물방울들이 날아내려 더 고와라 낯익은 발소리 먼길이 놓이는구나 사쁜사쁜 습하여오는 가슴 아슴히 걸어나오다 널부러지는 이 시간들의 군무는 예 몸 놔두고 떠나버린 그밤 쓰라림으로 울먹이던 다신 오지마라 파묻던 봄 청맹과니로 산지는 얼마민인가 섬섬이 이 꽃잎 남몰래 끌어안고 가슴에 묻던 날은 또 얼마만인가 지는구나 봄아 눈물 가득 입에 물고 승무 추던 봄밤아 2022.0408. 邨夫.
봄과 여름 사이(찔레꽃 향연에 묻히고 싶어라) 이제는 달 없는 밤 바람의 요정들이 지휘하는 찔레꽃들의 향연에 동반하자고는 못 하겠다 몹쓸 손님이,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느닷없이 친구 하자며 찾아온 날 그날로 너에게로의 꿈과 희망에서 무단이탈 하였다 보름달 뜨는 밤, 아무 일 없는 듯 돌아와 흰소리만 늘어놓고는 끝내, 문을 걸어 잠그고 말았다 사람 사는 게 그렇더라 좋은 일 아니면 숨고 싶고, 감추고 싶어진다 단 며칠로, 몇 년 아니, 몇십 년의 시간을 지우는 일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오해가 더 새끼를 낳아 공룡이 될까 봐 다시는 열리지 않을 문 앞에 이 글 써 놓느니 새 꿈 꾸시라, 가늘어도 끊어지지 않을 시간이 약이더라 나는 아직, 100년도 못 살았지만, 정말 하루아침에 눈물샘이 마르고 나니 아무..
아가야, 할아버지란다 아가야, 우렁차더구나 반갑다 아가야 너를 우리에게 보내준 하늘에 감사한단다 세상에 나와 무슨 소리를 처음으로 들었니? 무엇을 처음 보았니? 산고 잊은 엄마의 눈은 보았니? 아빠의 심장소리는? 바람은 무어라 속삭였니? 세상은 아름답단다 고운 꿈으로 빚어야할 세상이란다 하늘엔 무지개도 더 만들자 사랑을 담을 큰 그릇이거라 물처럼 어우러지며, 바람처럼 부드러워라 가족의 건강을 다스리며 높은 곳과 낮은 곳 또, 소풍하듯 살려무나 기억해다오 먼저 떠날 할애비가 조심스레 너를 향해 손모둠하고 앉아 있구나 살면서, 가끔은 오늘의 할애비 마음 속에도 다녀갔으면 한단다 그리고 잊지 않았으면 한다 아니, 결코 잊으면 아니 된단다 오늘 너를 만난 온가족의 이 기쁨을..... 20100715. 준상이가 ..
봄바람 그대 그리운 날은 칼칼한 바람이 불어옵니다 어느 가슴인들 그리움이 아니 살까요 한동안 아니 평생을 몸 어딘가에 박힌 선인장 가시처럼 견딜 만하다가 울컥, 울컥 도지는 그러고 보니 청춘은 모두 그가 써버린 것 같습니다 문득, 거울을 봅니다 거울 속 주름이 쓸쓸히 웃습니다 주름 들여다보는 나이는 언제부터였을까 바람이 불어옵니다 하늘 가득하던 벚꽃이 무참히 집니다 다시는 아니 올 추억 두 손에 꽃잎을 받아 얼굴을 묻습니다 야속한 봄이 집니다 伴步 Ador. ♬ Giovanni Marradi - Someone Life You
세모에 돌아보면 작년에도 그랬었지 해그믐 노을엔 낮으막히 업드려 있는 눈물이 보인다 어느 누가 오늘과 내일을, 묵은해 새해로 나누었는지 원대한 꿈은 아직 청춘인데 듬성듬성 거울 속 흰머리, 눈이 감긴다 잊은 듯 잊힌 듯 이 지금의 아림이 어디, 회한뿐이랴 아름 쓸며 이고 진 삶의 결마다 녹아있는 박제가 되고, 눈물이 되어버린 꿈의 잔해 언제부터일까 해 그믐에 아련히 그려보는 나의 봄 부질없는 줄은 알면서도, 이제는 오는 봄에 대한 설레임 그 하나로, 심장을 덥히는 스스로가 가여워 새벽으로 엎드려, 이마를 찧는다 하나, 둘 떠나는 친구가, 이웃이, 기억들이 밉다 이제 무슨 꿈을 꿀까, 남았기나 할까? 바람도 없는 공중에 문풍지 우는 소리 이 모든 일들이 마치, 어젯일처럼 다가와 안긴다 오늘 따라 더 붉어가..
홀로 가는 11월 푸른 새벽 안개 속을 서성이는 추억 갯벌에 모로 누운 늙은 통통배 하늘엔 바람소리 안개 출렁이는 나도 빈 배 74111911 伴步 Ador. ♬ 비가 - 박완규
가을앓이 Ⅳ 바람은 늘 도착이 늦다 둘이서 걸었던 오름 길도, 편백숲 길을 돌아 피안으로 가는 길을 물을 때도 바람은 늘 도착이 늦다 어려서, 토란 잎에 물 한 줌 붓고 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누가 빨리 가는지 내기를 하여본 사람은 알 것이다 물방울 속에서 흔들릴 때마다 하늘 담은 ..
가을 저녁에 낯설은 한기가 앞섶을 여미게 하는 저녁입니다 마치, 보일려는듯 한 잎, 또 한 잎 떨구는 낙엽을 봅니다 윤회를 봅니다 떨어져 제 몸 썩혀 뿌리를 타고 올라, 싹을 틔우고 가지를 치며 꽃을 피우고..... 그 윤회 더러는 없는 이 보다는, 있는 게 많고... 가진 자 보다는, 적은 게 많은... 채우고, 메우려 애써온 춤사위, 그 욕망 가을마당에 말리는 고추같이 하늘에 늘어놓으면 부끄러운 생이라 눈이 감깁니다 허지만, 가을이 참 좋습니다 욕망이 음습하지도, 유혹이 달라붙지도 않아 좋고 무엇보다도 이것, 저것으로 가리고 숨겼던 속마음이 환히 들여다보여 좋습니다 남은 생이 떨어져 누운 낙엽만큼이나 시리고 아파도 어우러진 이웃이, 어우러진 인연이, 올 가을은 참 아름답게 무르익겠습니다 2019110..
그리움에게 어딘가에서 당신도 이 가을을 거닐고 계시겠지요 어느덧 우리도 붉은 낙엽이 되어갑니다 아득한 꿈속 당신을 만나러 가다, 되돌아오면서 어쩌면 운명이란 게 있을지도 모른다는 긍정 눈가에 고이는 이슬이 차갑습니다 당신도 옷고름에 묻힌 정, 다 털어내지 못하신 것 같군요 이 비루한 가슴에서 떠나질 못하는 걸 보면 내 살아있는 동안은 내 안에 살을 것도 압니다 하지만, 하나둘 친구들을 치매에 뺏겨갑니다 내 차례는 언제쯤일지 당신에게 보낸 내 그리움이 올해도, 마지막 가을비에나 돌아온다면 생뚱맞게 누구시냐 묻는 불상사 생길까 두렵습니다 해서, 이 가을 떠날 즈음 이른새벽 재 넘어 오일장 가듯, 총총히 떠나주신다면 시름 하나 덜겠습니다 09101910. 伴步 Ador. ♪ 가을편지 - 이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