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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Ador 빈서재 (644)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해 그믐, 당신에게 당신을 알기까지 이렇게 오래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당신의 의미를 이제사 겨우 눈치채고 몇 번째 해 그믐에 서 있습니다. 곱게 빗질하던 머리며 팽팽히 당겨진 이마도 듬성듬성 갈라지고 뽑혔어도, 늘어지는 눈꺼플 사이로 당신에게서 당신이 얼마나 소중한지 경건(敬虔)을 배웁..
* 진혼의 춤과 기억사이 나는 아직도 알지를 못합니다 사랑이 인생의 한 부분인지 인생이 사랑의 한 부분인지를 미욱하게도, 사랑안에 모든게 있어야 한다고 그 안에 인생을 구겨 넣느라 시퍼런 멍뿐입니다 누군가를 깊이 아끼며 무언가에 미쳐 열심하였는데 지우지 않았는데 기억이 흐립니다 잊지는..
* 한해를 돌아보는 마음 올해도 우리는 여느해 처럼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을 더 산 것 같다. 저마다 직분에 묵묵하기 보다는, 나의 편이 아니면, 공감의 테두리 밖에 있는 이들에게는, 이성을 잃은 독설만으로 해가 뜨고 지는 한해를 보내었다. 조그마한 나라. 정말, 우리는 너무도 우수한 민족이어서 그..
* 송년 떠나 보내고 떠나가고 보내면서 아프고 보내면서 홀가분하고 맞이하며 반가웁고 맞이하기 두려운 한해의 마지막 날 눈물샘도 가난하느라 비어 있구나 0612. 邨 夫 Ador.
* 하얀 얼굴 아 하늘이 열렸구나 이제사 내리는 구나 잊혀진 기억들 미안한 얼굴들 하얗게 내린다 그냥 하얗게 내린다 빗방울로 내렸으면 얼굴 들고 볼 수 없었겠지 사는동안의 기억들 모두 살아 있었으면 들지도 못할 얼굴 두손으로 가려야할 얼굴 탐욕(貪慾)과 오만에게도 젖을까 물들까 피(避)하지 ..
* 첫눈 저녁연기 고운 날 나풀나플 손바닥에 내린 눈송이 삼삼히 반기기도 전에 우는구나 첫눈이면 내 본 듯 하라던 고운 님이 생각나 고개젖혀 눈감으면 서늘히 고이는 눈물 이렇게 세월이 묵었는데도 언제나 처음으로 돌아가 기다려지는 첫눈과의 해후(解逅) 내년에 다시 온다는 묵계(&#40665;契)야..
* 겨울바람에 보내는 送年 숲을 돌아 나오는 겨울바람을 불러 세웠습니다 지난 봄, 얼은 땅을 뚫고 나온 고사리손 보며 해넘이 전의 황홀함으로 가슴벅차던 때가 어제 같은데 그 고사리손은, 홀씨를 골고루 나누고 조용히 숨을 거두어 꺾인 고개만 남아 있습니다 아무리 계절이 바뀌어도 ..
* 오늘이라는 섬 황혼에 서 있는 나무 하나쯤 있다고 베려고 하지 마라 그대에게 비치는 나이테는 그냥 늘어난 금이 아니다 어둠이, 거리로 내려와 헤매일 때도 나이테가 보는 세상을 통하여 어제와 오늘, 내일을 잇는 섬을 잉태하여 왔다 버리려 해도 버리지 못하고 가두려 해도 가두지 못하는 살아 ..
* 나의 숲 3 겨울에 안긴 숲 속은 바람만이 아니다 늘상은 아니지만 문득문득 온기(溫氣) 남은 끄트머리 시간들도 나와 있다 삼삼히 이름마저 잊었나 싶어 덮어 놓은 시집(詩集)의 여백(餘白)에 촘촘히 어느새 한 이름만으로 채워도 그려가는 모습에서 미소(微笑)에 이르면 언제나 미완성(未完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