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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그대와의 사랑법 그대 향한 내 생각 깊을수록 봄밤은 점점 짧았더이다 살아오며 부질없는 일, 어디 한두 번이랴만 이 손모둠, 그대 가슴에 닿아질까 그대도 나와 같아 망서리며 망서리며 늦어지는 걸까 봄밤의 꿈은 늘 그렇더이다 깨고나면 다 지워져 있는 그대의 체온도 겨우 입술뿐이..
짝사랑 참, 독한 시간이었다 익애(溺愛)의 체취 한 톨이 밤꽃 내음에 섞여 창가를 지나가면 하필이면 가장 오래 미뤄둔 숙제를 하는 시간이어서다 어느 시절 며칠을 새운 밤이 다그쳐도 그렇게 한 시절이 시름시름 말라가도, 홍역은 고백할 용기가 없다 했다 몸과 마음 어느 것이든 한 곳으로만 향하고 열렸으니 번개가 이는 심장의 태동, 그건 첫 경험 그 신비로 인한 생의 낭비와 숙성과 그 역사를 이제는, 들키고 싶은 거다 그리움은 어디에 사는지 어려서도, 늙어서도 영원히 모를 거면서 어떻게, 추억이란 이름으로 갈무리 되었는지 어떻게, 나는 있고 너는 없는 아니, 너는 있고 나는 없는 시공이었는지 나의 시에게 이제는, 눈물 뜨겁게 들키고 싶은 거다 67091906. 邨夫. ♪ Ghost - Giovanni marr..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나와 이해가 엇갈린 사람은 내 눈물 속을 아름다이 걸어갔습니다 나와 마음이 엇갈린 사람은 이별의 다른 이름도, 사랑이라는 지혜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나와 인연인 사람은 희로애락이나 경천동지에도 나..
결혼 45주년을 핑계로 44년 전에 설레던 마음 아, 그때의 우리는 황홀하였어라 이제는, 앞 뒤 안보고 내지르던 포효보다는 나긋나긋한 정감어린 눈빛 중후한 시간이 우리를 감싸는 우린들, 감성이 이성보다 앞설 때가 왜 없었겠소만 때마다 당신께선 늘, 한 켠으로 비켜 서서 격한 바람 길을 터주곤 하였지요 그 하나만으로 알 수 있었듯, 당신은 참 지혜로워서 우리의 귀한 시간과 에너지가 불필요한 때와 곳에서 낭비하는 걸 용납하지 않은 것이 평생 고마웠어요 귀는 얇아, 늘 손해만 보면서도 마이동풍 천방지축이었어도 때마다 우러나는, 고맙고 감사하다는 표현은 아니 하였지만 마음 속으론 언제나 당신에 대한 깊은 믿음으로 살아왔음을 철늦게 고백하는 것이오 당신에게서 역지사지를 배우며, 나누며 살은 삶이었어요 그러한 연유..
부르는 이름이 달라도 그대가 그리움이었을 때 계절은 5월 모란 목단 작약 그랬다 어려서 부르던 함박꽃은 촌스러워 부르는 이름이 달라도 꿈이 사랑이 눈물로 아로새긴 계절 눈이 부신 신록의 한 그늘에 한때는, 나도 5월 대숲을 헤집는 바람 사이에 낯 익은 듯, 설은 듯 누가 부르는 소..
모란(牡丹)에 묻노니 짧은 봄이 미워 여명에 붉은 마음 토하는 줄은 안다 긴 겨울밤이며 빗소리에 갇힌 가혹한 봄밤이며 추적추적 가을비 아직도 슬픈 기억인 줄은 안다 건널 수 없는 세월의 강 오지 않을 것 같은 낯선 시간들이 흘러가고 있다 흘러간다 하지만, 그토록 무엇이 무엇에 그..
5월의 의미 삶의 속성이 원래 난해하여 때로는 웃음이 양념처럼, 윤활유처럼 눈물과 땀방울을 달래준다던 기억이 5월의 끝에 걸터앉아 날 보며 웃는 것 같습니다 당신 청춘에게는 시선이 마주칠 때마다 웃는 일 많았는데 청춘은 웃을 일 참, 많이 만들어주었는데 굽이굽이 마흔다섯 고개 함께 걷는 동안 웬만하면 놀라지도 않게 돼버린 연륜들이 웃는 걸 잊어버렸는가 당신 몫의 웃음이 다 소진한 것인가 그 인생, 참 입꼬리 살짝, 한 번 올렸다 내리면 그만인 걸 인색할 게 잘도 없는 꽁생원이었구나 아뿔싸! 그러고 보니 오월 한 달을 아니, 당신과는 오늘 하루 웃음 한번 없이 남들하고 만, 밖에서 웃고 들어 왔네 2019. 05. 양재천에서 邨夫. ♬ J'aime(그대를 사랑해) - Caravelli Orch
외손녀가 준 행복 아침 햇살이 아침 다섯 시를 넘느라 숨을 고르고 나면 16개월 되는 외손녀가 깨어나 좌선하는 할애비에게 쪼르르 달려와 안긴다 할애비 손등의 검버섯을 만지작거린다 햇살이 고개를 내밀다 포개진 손등을 비춘다 가만히 할애비 왼손을 펴고, 그 위에 아가의 두 손을 펴..
계절은 5월 그렇게 봄을 보내고 돌아서서 하양 노랑 꽃밭에서 가쁜 숨 고르는데 홀연히, 나비 날아와 어깨에 앉았네 그대의 전령일까 하고 싶은 말은 천천히 내젓는 날갯짓으로 전해오고 내 하고 싶던 말은 그대 그윽한 눈빛에 녹아 눈물만 흐르네 중년의 사랑은 고요히 흐르는 깊은 강물..
어떤 그리움 화창한 봄날 하늘 덮은 벚꽃 위세에 눌려 그리움은 움도 못 트는데 마실 가는 바람이 급히 지나며 길을 냈다 바람에 지는 꽃잎은 얼떨결에 진 꽃잎은 이것도 이별인가 하였겠다 그런데 어느 청춘은, 바람 지나간 그 길에서 다시 한번 똑같이 아주, 실연을 당하고 이별도 아니게 짧았던 그 봄을, 낙화여도 사랑할 수 없을까 눈물 모은다 어느새 날은 저물고 봄비 너머 멀리서 흐느끼는 바이올린 선율이 가로등 아래에 서 있다 2019.04. 邨夫. ♪ 보리울의 여름 O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