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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흐르는 것들 아득한 옛날에도 어제도 오늘을 지나가고 내일로 다가오고 이어진 것 같아도 끊긴 것 같아도 내 없을 때 지나가고 내 있을 때 지나가고 그냥 지나지 않는 단 하나 그건, 내 마지막 숨 끊어지길 기다리는 시간(時間)무리에서 낙오(落伍)한, 고독(孤獨)..... 0607. 邨 夫 Ador.
* 세월은 잊자 우리, 오손도손 하자 울타리 들장미가시 걷어내고, 마음의 뜰 당신도, 나도 조금만 내어 놓자. 숨기려 말고 상처만들고 아물고, 파헤치고 묻고 하여온 흔적 그대로. 아니, 지금 퍼올린 삽 내려놓고, 거기에 당신 나, 가슴 다 꺼내어 하얗게 말리자. 누가 물어올 일도 없겠지만..
* 비와 우산쏟아지는 비를 보다가 문득, 무언가 깜빡 잊은 듯, 그러나 기억이 안난다. 어딘가에, 급히 나가야할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울렁이는 가슴 여분으로 우산 챙겨 우의 깊이쓰고, 퇴근 길 어디인지에서 누구를 기다려야 할 것 같은데..... 아- 이 얼마만인가 망각의 늪에서 그대..
* 상념 깊은 날 열정을 식히느라 보름 여 동안 하늘을 가려주는 계절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담쟁이 여린손이 빗장걸은 가슴을 더듬는다. 그 가슴 속 오래전에 여며 둔 이야기 이제는 고쳐 하고 싶은데 주인 잃은 빈 자리에 틀어앉은 장마가 눅눅하다. 흙바람벽이 다 헤지도록 흐른 세월 더..
* 그믐 밤의 꿈 그믐밤 은하수 커텐 열면 그리움 들어와 설레이다 잠든 황홀한 꿈 속 별똥별 긴 꼬리달고 떨어지면 철렁,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아 달없는 밤 하얀바다 건너 오마던 님 행여나 초사흘에 보낸 내 그리움 못 알아 보실까 邨 夫 Ador.
* 기적소리 이제, 생각하여 보면...... 사랑이란 걸 품을 때는 행복하다. 사랑의 참을 모르는 동안은..... 그런데, 나눌 사랑이 없다하여 왔을 때 그 때도 행복하다. 아직까지는 나눌 사랑을 만들지 못하였는줄 알고..... 어느날, 나만의 사랑이겠다고 소쿠리에 마음을 담아 보내 왔다. 그 때는 더 행복하였..
* 문풍지 노래 어느 누군가가 세상에서 가장 먼거리가 어디냐고 묻고는 가장 먼 거리는, 머리에서 가슴까지라 하더니 그 먼 길을 걸은 걸음은, 얼마나 저렸을까..... 이룰 수 없는 사랑 하나 짊어진 청춘, 원대하였으나, 이루지 못한 꿈 하나 평생 짊어진 노을보다, 더 눈물 나게 멀었더냐고..
* 거두어 가라 저 강물은 언제까지 흐를지 물어보라. 저 바람은 어디에서 멈추는지 . 시나브로 살아 있는 모두, 아니, 죽어가는 모두 시작인 곳으로 돌아가고 있음인지 물어보라. 그러나, 한때는 내 삶의 전부이다가 가슴 한켠에서 숨 죽이고 할딱이는 이것 보낼 곳도, 돌아갈 곳도 없는 이것 새벽안개 ..
* 가끔은..... 님이여- 새벽을 서성이지마라. 추억에 울먹이며 부여잡지 마라. 지난날 거닐었던 오솔길에 한줄기 바람으로 돌아가라. 한 뜸 한 뜸 수놓아 죽고 못살은 그리움이어도, 한평생 녹지 않을 회한이어도, 이제는 오지마라. 체념과 망각, 이제는 익숙하여야 하리. 작별의 시, 오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