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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사랑하였다는 기억에 대하여 이를테면..... 눈은 왜 내릴까 사랑하다 그쳐, 먹먹한 가슴 더는 말할 곳도 없는 가슴 다 비우고 원래의 곳으로 돌아가는 그, 허무 아닐까 세월이 흐르면 그렇게, 찬란한 봄을 잃어버렸다해도 추억이 있어 하늘거리는 들꽃이나, 솔바람이 전하는 말도 들리고 ..
* 행복 허순성 행복은, 나 아닌 다른 눈을 통해서만 보이는 걸까 불행은 왜. 남의 탓이라 생각하여 질까 진실도 왜곡하여야 직성 풀리는 세상일까 사랑도 그랬었지 내 바라면, 내 먼저 주어야 하는 걸 왜 그랬을까 또, 사랑만이면 지금 행복할까 맵고 쓴, 눈물 콧물조차도 행복 조각들인데...
* 내 젊은 날의 향기 Ⅰ 허순성 라일락 꽃향기를, 나는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내 그리움의 뿌리와 연리지로 한몸이었는지 구르몽이 낳은 시몽과 가을을 거닐고 마리아 릴케가 준 젊은 시인에 주는 충고나 이루지 못하는 사랑이 키우는 고독을 배우며 푸시킨의 삶에서 처절한 인내와 따스..
장마 Ⅰ 오르내리는 불연속선이 오늘은, 바람도 쉬게 하려는가 봅니다 잔뜩 늘어뜨린 잿빛커튼 사이로 따가운 햇살 하나, 슬그머니 서성입니다 살아온 흐릿한 흔적들이 시린 미소로 피어나려다 하나, 둘 사라집니다 뚜벅뚜벅이 걸은 외진 생의 길도 보듬어온 오롯한 마음 길도 아무 때나..
* 인생도, 어느 시기에 이르면 인생도, 어느 시기에 이르면 분수에 맞는 소망 하나는, 하늘이 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건강과 부귀공명을 소망하는 것이 소시민의 꿈이겠으나 천상 소시민인 나는, 이런 소망 하나이면 족하겠습니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이 세상 소풍을 끝내고 돌아..
봄 나들이 Ⅱ 그리움 하나로 긴 겨울 혹독히 견뎠는데 이레 밤낮을 꽁꽁 닫힌 창문을 두드리던 목련은 울며 떠났지 이 봄이 모두의 봄만은 아닌 걸 알리 없으니 이 봄 기다리기사 생의 꿈마저 잃어버린 고목 오랜 가슴 속 봄이 찬란하면 무얼해..... 꼭 감은 눈 아지랑이 춤을 춘다 하늘하..
한 송이 목련 앞에서 이 봄이 보내온 목련 한 송이 지난겨울 떨어질 기운도 없어 말라버린 낙엽에 받아 안고 낮, 밤 돌돌 말아 슬픈 인연의 구슬을 꿰고 있습니다 이 가지에 핀, 다른 꽃 다 지고 남은 한 송이 서로는, 애처로워는 말아야겠기에 또, 혼자만의 꽃으로는 피어날 수도 없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