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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Ador 빈서재 (644)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가을 넷 그대가 머무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두지 않은 빈 가슴이려 했는데 바람 더러 슬며시 사랑인 양 속삭이고는 여름에 지친 코스모스를 곁눈질하도록 하였지요 그리움이나 기다림, 해후(邂逅)라는 착각에 빠진 사랑 없이는 못 사는 여린 잎새들 그러한 결과로 그대 앞에서 부끄럼 없이 가슴 다 들..
* 가을 셋 하늘은 왜 가을 빛깔을 정하였을까 기다림 하나만으로 흐르면 무슨 빛깔일까 태양과 구름과 비와 바람으로 걸르고 걸르면..... 연꽃처럼 꾸욱 가슴 깨물은 맑은 피 한방울 모시 옷고름으로 스며든 선홍빛 일까 여름 뒤끗 가을채비에 바쁜 낙엽빛깔 일까 그빛깔에 가린 추억은 오직 한가지만..
* 으악새의 가을 억새가 어디, 부드러운 이미지입니까 꽃은 어떻구요 하늘 보며 바로 피지도 못하고 한 달음에 달려오실 것만 같은 환영(幻影)에 어서 오라 손짓하며 피어나지요 잎새는 어떻구요 그리움을 이겨내느라 평생을 흘린 피멍든 자욱들을요 뿌리를 보세요 소소한 나무보다는, 더 깊이 땅을 ..
* 가을 둘 가을의 짧은 햇살은 낡은 시집(詩集) 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막, 겨울 지난봄엔 설레임 기득한 꽃눈이었던 것들이 녹녹치 않은 세상구경 마치고 공원 빈 의자에서 떠날채비를 합니다 바람은 주섬주섬 기억을 줍고는 개울에 띄웁니다 그 기억들 모두 레테의 강이 아닌 바다로 가는 샛강에서 ..
* 가을 하나 파아란 하늘 혼자 지키는 가을입니다 꽃잎 하나 지고 사랑 하나 지고 눈물 하나 집니다 그 하나마다에 매달리던 기억도 지고 있습니다 살금살금 창가에 호롱불로 신호 삼던 시절이 깜박입니다 그러고 보니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군요 0709. 邨 夫 Ador. * 토셀리- Toselli, Enrico, 1883~1926.
* 홀아비 바람꽃의 가을 마음 먼저 보내고 시간도 보냈으면서 몸뚱이는 보내지 못하여 낙엽 뒹구는 모습이 지치게 부러운 홀아비 바람꽃 오래 전 이자리에 피었던 이름 모를 꽃도 그러하였을까 어깨까지 차오른 살풀이 춤사위를 고왔던 세월로 눌러삭히는 맑은 이슬방울 속 하늘엔 가을이..... 0709. 邨 ..
* 9월은 오고..... 그리움은 참 몹쓸 병이고 기다림은 참 못할 일..... 눈길 한번 없이 황망히 지나치는 세월을 불러 세운들..... 이제 계절은 다시 가을이려는데 지난가을 저리는 가슴쯤이야 저리는 가슴쯤이야 앓다가, 앓다가 파도에 안긴 독백 가슴에 아직 타다 남은 가을 편지지 남아 있을까 아..... 가..
* 어떤 궁금 그리움 하나로 평생 길을 내고 있다 오직, 그대에게로 가는 길 허지만 이윽고 다달아도 그대는 없어도 좋다 생의 끝에 이르면 그리움도 더 살 길 없으니 미적미적 나오지 않을까 평생을 옭아 온 그리움의 실체라도 알아야겠다 0706. 邨 夫 Ador.
* 여름에게 보내는 편지 아침 해 오르고 나면 여름의 정열을 알지 도회지는 무엇이 건 데워 익히는 것 같아 허지만 내 사는 곳은, 한해의 평안여부(平安如否)를 준비 하지 넒은 평야이지 못한 손바닥만한 밭데기 거기에서 조상 모시고, 손주 손에 들릴 사탕이 나오고 귀까지 퉁퉁 부은 어금니 칫과에 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