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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 Ador 빈서재 (644)
아름다운 因緣이 고이는 방
* 여자의 가슴엔 바람이 산다 여자는 문득, 새벽을 낳는다 설거지하면서도 나들이를 간다 꿈속에서도 사계절 꿈을 꾸며 울면서도 화장을 한다 여자는 꿈마다 채색을 한다 봄 오는 들녘에 살고 낙엽이 지는 공원에 산다 세상을 창조하는 그대, 따뜻하다 여자는 결국, 사랑이다 모든 걸 잉..
* 잠꼬대 차라리 보아주는 눈이 없어서다 이별이 걸어가면 많은 눈들이 마주친다 가슴에 핏덩이 놓고 간 그도, 외로울 거다 날마다 샘터 물 길어다 항아리에 붓는 게 평생일 거 같아 떠나는 건 아니라 했으면 이별아 차라리... 잠자리가 부실해서 떠난다고 해라 자존심 꼬꾸라져, 이런 헛..
* 가을 거니는 중년에게 당신도 중년이신지요 귓볼 간질이는 입김에도 조금은 면역이 되었겠고 코스모스 핀 오솔길을 아련한 추억 하나쯤 안고 거니는 계절이겠습니다 우리, 아무 아는 것 없지만 홀로 거니는 가을이라면 느릿 느릿 같이 걸어 보아요 해마다 가을로와 보채는 까만 꽃씨들..
* 산굼부리에 오르면 산굼부리에 오르면 억새꽃 우는, 섬 하나 떠오른다 저만치서 흔들리는 섬은, 어디에도 배는 댈 수 없는 너울에 싸여 있다 했지 취기 빌려 그 너울 잠재우려하였는 그날 숙인 어깨로 울던 야윈 눈물을 기억한다 더 가늘어진 하얀 목을 기억한다 내 삶에서 잘라낸 게 그..
안개꽃 Ⅳ 한 송이 한 가지로는 내 슬픔은 안 보일지 몰라 달콤한 향기도 화려한 치장도 없어 무더기, 무더기로 피어야 보이는 나는 자그맣게 함초롬히 피어 이뻐해 주지 않아도 찾아 주지 않아도 물관마다 소금에 절은 어느 그리움처럼 나는 그래서 그래서 나는 죽어서도 지지 않는 꽃인..
* 세상에서 가장 오래 쓴 편지 밤을 새우고 다시, 몇 날을 써도 한 사랑이 사는 가슴으로 배달되는 편지로는 얇아 한동안, 재우기로 했지요 거절할 수 없는 무게로 채워질 때까지 비가, 눈이 되어 내리고 초롱초롱하던 눈도 흐려갔지요 그동안, 감성과 이성의 늪을 오가며 이 세상에서는, ..
* 콧등으로 들린다 동네 할머니 말을 빌리면 고지서가 날아왔단다 슬레이트 지붕 개량 정부 보조금 대상에 선정되었단다 듣는 것만으로도 반가워 표정을 살피는데 어둡다 "석면이 무시거니? 폐암에 걸린덴 헹게 경허난 날만 흐리면 기침이 나왐싱가 원... 동사무소에 전화 허난 지붕만 뜯..
* 매화부(梅花賦)Ⅰ 冬邨 Ador 사는 동안 그대를 벗으로 가까이 못 하는 것이 아름다운 슬픔일 수도 있다는 걸, 아는 이 몇이나 될까 먼먼 할아버지 살아서도, 죽어서도 벗이어 온 그대 정갈한 몸가짐으로 지필묵(紙筆墨) 꺼내시는 날 큰기침으로, 명상에의 범접(犯接) 물리고 하얀 마음 위..
무얼까? Ⅱ 하늘이 그대와 나 넘치지 않게 정하여 준 마음 그릇 041302. 冬邨.Ador.